보아하니 프로그램이 끝날 즈음마다 포스팅을 올리는구만.
애매한 휴직이라는 시간을 종결짓고 퇴사라는 종지부를 찍었다. 그게 2월 말... 뭔가 홀가분하면서 걱정도 되고 이런저런 외부적 상황과 맞물려 예민해지기도 하고 그랬지만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중심을 잘 찾고 있는 것 같다.
작년 10월부터, 그러니까 하계 프로그램의 중반을 지나면서부터 준비한 25년 동계 프로그램.
처음엔 처음이었으니까 귀엽게 넘어갈 수 있지만 두번째까지 귀엽게 봐주진 않을꺼라는 생각에 나름 동동거리며 준비했던 리워드였다. 생각보다 평도 좋고, 의미도 있었다. 일단 리플래닛이라는 귀인 덕에 모든 것이 다 완벽하게 준비 될 수 있었고 해피빈도 (담당자랑 어금니 물고 통화 몇번 했지만) 시기 적절하게 오픈 할 수 있었다. 언젠가 우당탕탕 리워드 준비 과정을 상세히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래본다. 어짜피 지금 시간 많아서 맘만 먹으면 쓸 수 있을 것 같긴한데... 좌우지간 이번 프로그램 애정하는 사진 하나 일단 투척..
이번 프로그램은 나라랑 지혜가 나와줘서 개인적으로 많이 든든했던 것 같다. 막상 애들이 나왔을 땐 그런 생각 많이 못했는데. 다 끝나고 되돌아보니 참 고맙고 미안하고 애들한테 더 잘하고 싶고 그렇다.
휴직계를 냈다고 해도 동계 준비한다고 한참 바빴고, 11월 말부터는 파이널 보고 준비한다고 얼굴이 상했다가 예상치 못한 Main figure 이탈에 한 이틀 정도 눈 앞이 캄캄했으나... 이젠 진짜 리더가 된거라고 누군가 말해주었던 이야기를 가까스로 부여잡으면서 마무리했던 12월이었다.
비록 8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뛰었으나 풀 마라톤을 함께 준비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체력적으로 감정적으로 소진이 많았던 이번 겨울 훈련. 이제 며칠뒤면 다 끝나니 서로 수고했다 등 두들기며 맛있는거나 먹으러 갔으면 좋겠다. 이번 풀을 뛰고 나면, 나도 가이드러너로서 스펙 한 줄이 더 생기겠지... 단순히 대회 하루를 뛰는 것 뿐 아니라 이 하루를 위해 우리가 지난 11월부터 쌓아올린 훈련의 시간들은 지원이에게도 큰 의미가 있겠지만 나에게도 이미 그 의미가 남다르다.
단체를 만들면서 공동체, 함께하는 것, 그리고 섬기는 것에 대해 묵상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어렸을 떄부터 성경을 통해 머리로만 배워왔던 내용을 이제 실전에서 맞딱드린 느낌이랄까. 이걸 풀어내는 것이 지금 나에게 주어진 과제일 것이다. 열심히, 치열하게, 동시에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아직 알 수 없는 덩어리를 예술로 만들어보자.
뭐라도 써보자는 마음에 써내려갔는데 참 언제나 두서가 없다. 앞으로 자주자주 글도 써보고 해야겠다.
언제 다시 돈을 벌러 뛰어들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이왕 주어진 이 시간 잘 채우고 성장해 나갈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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