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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비영리 스타트업 | 도전트랙] 도전기(I)

공식적인 백수가 되고 난 뒤, 지원이와 함께 달린 동아마라톤(3월), 일본 쓰치우라에서 열린 국제 시각장애인 마라톤(4월), 그리고 경기도민체전(5월)까지 마치고 나니 어느 새 6월이 코 앞에 다가왔다.당시 나는 하계 프로그램을 위한 펀드레이징 리워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작에 난항을 겪고 있었고, 훈련 프로그램을 세팅하는 과정 또한 내 맘같지 않았다. 이런 상황 말고도 여러 생각이 많아지다보니 가이드런프로젝트의 가까운 미래(2025년 하반기)와 내 상황에 대한 현타가 동시에 와서 혼자 속으로 이래저래 끙끙 앓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6월 중순, 메일이 하나 도착했다.아산 비영리스타트업 도전트랙 참가팀 모집이 시작되었다는 메일이었다. 비영리 스타트업을 지원해주는 아비스를 나는 사실 2024..

2025년 동계 프로그램 준비

많은 고민을 거치고, 주변 이야기도 들어보고, 우당탕탕이었지만 리워드 준비할 시간도 충분했던 하계 프로그램과는 달리, 다음 프로그램이었던 2025 동계 프로그램은 봄 마라톤이 3월이라는 것을 감안해보았을 때 진행 중인 프로그램을 마치고 준비하기에 시간이 매우 부족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2024년 하계 프로그램의 반이 지날 무렵인 9월 즈음부터 슬슬 다음 프로그램 준비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0. 킥오프추석 연휴 마지막 날 당시 운영진이었던 지은, 정호, 그리고 승현은 양재의 한 카페에서 미팅을 가졌다. 하계 프로그램에 대한 간단한 리뷰를 마친 뒤, 우리는 바로 동계 프로그램 준비와 관련하여 상의하기 시작했다.일정 정하기 / 플랫폼 선정동계 훈련을 3월 메이저 대회인 2025 서울마라톤을 타겟으로 ..

2025 경기도민체전 5,000m 참가 후기

몇년 전, 나는 여느때처럼 동네 체육공원 트랙을 달리고 있었다. 당시는 한 여름의 새벽. 잠도 안깨고 날은 너무 더워서 설렁설렁 조깅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다가와서 말을 거셨다.혹시 **단지에서 개데리고 산책하지 않아요? 어떻게 아셨지? "네...."하며 우물거리는데 "내가 자주 봤어, 나도 거기 살아요."라고 말씀하셨다."오~ 네 ^^ 아~ 그러시구나."라고 대답을 했다. 나에게 열심히 달린다고, 맨날 보는데 케냐 선수(?)처럼 달린다고 칭찬(이었겠지?)을 해주셨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다시 돌아서 조깅을 떠났다. 이후 운동장에서 만날 때마다 나에게 체전 이야기를 하셨다. 그때는 여름이었어서, 가을에 있을 장애인 체전을 지원이와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그렇게 몇 달이 ..

사생활/달리기 2025.05.15

24년 하계 16주 프로그램 리뷰

말도 많고 탈고 많았던 2024년의 1분기를 지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단체를 만들고 펀딩을 진행했던 2분기였다. 하반기의 시작이자 3분기로 접어들었던 2024년 7월, 가이드런프로젝트의 첫 공식 프로그램이 런칭되었다. 파운데이션2024년 하계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크게 HQ, 운영단, 훈련단 이렇게 세가지를 운영의 파운데이션으로 정했다.HQ본부는 프로그램의 전체적 흐름 관리, 예산 집행 및 최종 의사 결정 등을 담당한다. 하계 프로그램 때는 나와 정호님, 그리고 승현씨 이렇게 셋이 이 역할을 담당했으며, 특히 단체 차원에서 큰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함께 논의하여 최종 결정을 정하였다.개인적으로 경험이 많이 부족하고, 이 단체가 나만의 단체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의..

2025 가쓰미가우라 국제시각장애인마라톤 참가 (II)

일본에 도착했던 날 이동하느라 많이 피곤해서 그랬는지, 지원이랑 수다를 한참 떨다가 어느 순간 바로 숙면에 들었다. 대회 당일 아침 약 5시 50분쯤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함께 로비로 내려갔다. 대회장으로 이동하기우리는 숙소가 가까웠기 때문에 따로 짐 보관을 하지 않고 숙소에서 준비를 다 마치고 이동하기로 했다. 그래서 싱글렛에 쇼츠를 입고 나갔는데, 하늘에 구름이 많이 껴서 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는지 7시가 이른 시간이라고 해도 다소 쌀쌀하게 느껴졌다. Bib number를 받기 위해서는 인포메이션 센터로 가라는 안내를 봤어서 우리는 인포메이션 데스크를 찾고 있었다. 나에게 일본어란 읽을 수 없는 상형문자와 다를 바가 없었기에 다소 긴장하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누가 여긴가? 하고 말하길래 다같이 어..

사생활/달리기 2025.04.25

2025 가쓰미가우라 국제시각장애인마라톤 참가 (I)

1월 말 쯤이었나... 감독님께 전화가 왔다.지은님~ 4월에 일본에서 국제 시각장애인 마라톤이 열린다는데, 괜찮으시면 같이 가실래요? 국제 시각장애인 마라톤? 일본의 어울림 마라톤인건가... 4월이면 서울마라톤도 끝났을꺼고, 어짜피 일도 안하겠다 리프레시도 할 겸 가보면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일본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모르지만 감독님을 비롯한 런콥 식구들은 자주 일본에 왔다갔다 하니까, 같이 가면 그래도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8년 정도의 시간 동안 달리기를 하면서 해외로 대회를 나가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나름 새롭고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지원이에게도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해서, 함께 대회를 나가기로 했다. 대회 접수감독님께서 보내주신 링크를 타고 Run Jap..

사생활/달리기 2025.04.24

2024년 하계 프로그램 준비(II)

리워드 제작접이식 장바구니의 사이즈는 바로 제작이 가능한 업체의 샘플 사이즈 중 하나로 골랐다. 내가 커스텀으로 주문 제작할 수도 있었지만, 그 경우 철형 제작 등으로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빠른 길을 택하기로 했다. 러너들이 신발을 넣고 다닐 가방을 만든다는 가정하에 내 주위 러너 중 발이 가장 큰 사람(290mm)의 신발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를 기준으로 사이즈를 골라 주문을 넣었다. 주문을 마치니 메일로 계산서와 함께 리워드 제작을 위한 디자인 템플릿을 보내주셨다. 나는 웹 상에서 디자인만 해봤지, 현물 디자인(?)은 처음이었기에 이 디자인이 어떤 방식으로 가방에 얹히게 될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일단 담대한 마음으로 디자인에 돌입했다. 그 때 마침 우리 로고를 만든지 얼마 안됬던 관계로, 로고플..

2024년 하계 프로그램 준비(I)

4월 중순 단체등록을 마친 뒤, 이제 프로그램 준비에 돌입했다. 프로그램 전담팀 구성하기프로그램 전담팀은 둘로 나누었다. 운영부와 훈련부.단체를 만들면서 운영 스텝들과는 이야기를 잘 마쳤기 때문에, 훈련 코치진 섭외가 필요했다. 런콥의 박명현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다. 이전 단체에서 프로그램을 운영 했을 때 인연을 맺어온 런콥은 단체를 만들기 전 형체없이 프로그램을 운영했을 때도 큰 힘이 되어주셨었다. 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었기에 런콥에서 수락만 해주신다면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었다. 통화는 길지 않았고, 감사하게도 프로그램 참여에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이렇게 팀 구성이 준비 됬다. 커뮤니티 주도적이고 지속적인 방법으로 모금하기감독님과 이번 여름 훈련 스케줄에 대해 16주로 상의한 뒤, 그에 맞춰 예산을 편..

가이드런프로젝트의 비영리 임의단체 등록 과정

일전에 말한 대로, 2024년 4월에 나는 '가이드런프로젝트'를 비영리 임의단체로 등록하였다. 나도 처음이라 나름 비장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등록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벌써 1년이나 지나서 그때의 기억이 어렴풋하지만, 아예 다 까먹기 전에 혹시라도 단체를 만들고 싶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등록 과정을 기록해본다.작년 3월 말 나는 시각장애러너가 가이드러너와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더 책임있게 고민하기 위해 단체를 만들기로 결심했다.더 자세한 설립 동기가 궁금하다면? 👉 [나는 어쩌다 가이드런프로젝트를 만들었을까] 단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우리가 더 공식적으로 모일 수 있는 방법을 선명하게 알고 있는 ..

나는 어쩌다 가이드런프로젝트를 만들었을까

2024년 3월,소속도 없이 10주간 진행했던 동계 프로그램이 끝나고 진공상태에 놓였다. 그 때 난 풀코스를 제대로 준비도 하지 못한 채 2024 서울마라톤을 어찌저찌 완주했고, 이후 오른쪽 장경인대의 강한 보이콧으로 고생하고 있었으며 2023년 12월부터 미뤄온 수술도 앞두고 있었다. 프로그램이랑 서울마라톤 끝나고 생각하자며 미뤄온 결정의 순간을 더 이상 피할 수 없을 때 나의 신체는 이렇게 너덜거렸다. 당시 눈에 보이는 상황은 이랬다.2024년 10주 동계 프로그램에 펀딩에 이어 2차 펀딩 제안이 있었다. 그리고 펀더는 마음 속에 이미 그리고 있는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었다. 나에게 부담을 주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겠지만, 그리고 어쩌면 이 꺼져가는 불씨를 지피기 위해 자비를 들여가며 나의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