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일상 6

나의 영어공부(II)

이렇게 저렇게 나의 첫 풀 마라톤이었던 2019년 춘천 마라톤을 (눈물과 함께) 마치고, 판데믹이 세상을 덮었다.나는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내가 퇴사계를 낸 것은 이번해 2월이라고 해도, 내 일에 현타가 온 것은 그것보다 훨씬 전이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고립된 시간이 많아지니 일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많아졌다. 하루종일 일을 하는데 뇌를 안쓰는 기분이었다. 이런 말이 좀 그렇지만 나에게 일이 너무 쉬웠다. 분명히 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많았다. 막 쏟아져내렸다. 하지만 내 기준으로 보았을 때 주어지는 일은 너무 단순한 업무였고 이 단순한 업무에 여러가지 트집을 잡아 긴 시간을 끄는 것 자체가 내 시간에 대한 모욕이라 느껴졌다.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당시 나는 매일을 10..

사생활/일상 2025.03.29

나의 영어공부(I)

2월 말 퇴사계를 내고 나 앞으로 뭐해먹고 살아야 하지?라는 고민이 한동안 머릿속에 빼곡히 채워졌다. 시간이 많고, 잠도 잘 만큼 잔 것 같고. 컨디션이 올라오니 이제 무언가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겼나보다. 최근 그런 고민을 마음 한켠에 안고 슬렁슬렁 책을 읽고, 유툽도 보다가 문득 아 영어공부나 다시 좀 해볼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생각해보면 이놈의 영어공부는 이 나이가 되어서도 끝이 없다. 나의 부모님은 유난스럽게 조기교육을 시키는 분들은 아니셨다. 그러기엔 두 분 다 직장 일로 바빴고... 무엇보다 우리가 그렇게 공부에 큰 열정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엄마는 인기없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비디오 테이프를 할인받아 사 오셔서 틈날때마다 틀어주셨었다. 심지어 영어자..

사생활/일상 2025.03.25

2022년 휴가(III) - 상처 회복기

지난번 포스팅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내 얼굴은 아스팔트 바닥에 갈리며 박살이 났다.119 구급대원에게 응급처치를 받고 검색을 통해 집 근처에 흉터만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를 찾았다. 서초 서울 마더스 성형외과의원 https://goo.gl/maps/XrfTcrvmRZAiseu68 서초서울마더스1성형외과 ·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동 1970★★★★★ · 성형외과 전문의www.google.com 원래 예약이 기본이긴 하지만 응급수술은 오전까지 받고 있다고 했다. 서둘러 성형외과로 120km/h를 달리면서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냥 호텔 지하에 있는 짐에서 트레드밀이나 뛸껄 그랬나. 하.. 아니야 그러기엔 이 공기가 너무 아쉬웠어. 작아도 장미 공원만 빙빙 돌았어야 했던건가. 아니야.. 내 성격에 이쪽아니면..

사생활/일상 2023.04.08

2022년 휴가 (II) - 쎄하다.

아침부터 두시간 넘게 운전하고, 등산도 나름 열심히해서 몸이 살짝 노곤한데 밥까지 들어가니 상당히 피곤한 상태였다. 빨리 숙소에 들어가서 씻고 잠들어야지!하는 생각으로 한시간 넘게 운전해서 호텔에 도착했다.장소는 평창의 모 호텔. 모험은 혼자 떠난 이 자체로 충분하기에 가족들과 함께 자주 방문했던 숙소로 정했다. 항상 아빠 찬스, 아빠 지인찬스로 숙소를 예약했었지만, 뭔가 이번 여행은 내가 혼자 할 수 있는건 해보고 싶었어서 호텔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했다. 드디어 숙소 도착.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캐리어 돌돌 끌고 프론트에 도착하니 키를 준다. 감사합니다. 빨리 올라가서 씻어야지.4층이었던 것 같다. 숙소 문을 연 순간 뭔가 쎄하다.이불은 난장판이 되어있고, 쓰레기 통도 가득차서 넘치는 상태에 드라이기도..

사생활/일상 2023.04.01

2022년 휴가 (I) - 가을

2022년 가을, 나는 강원도에 있었다.Link-Up의 첫 시즌이 드디어 끝났고, 마음 고생했던 내 자신에게 선물도 할겸, 그리고 2022년 큰 맘 먹고 나에게 선물했던 민희와 드라이브도 할 겸사겸사 계획했던 여행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이 내 생일이었기에 생일을 기념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2박 3일간 내가 계획했던 일정은1. 나홀로 등산2. 나홀로 타지에서 러닝3. 나홀로 맛있는 거 먹고 집으로 복귀이렇게 간단했다. [10월 31일] 1일차아침에 민희에 짐을 싣고 설레는 마음과 함께 집을 나섰다. 맨날 도심에서 80~90km/h로 달리던 내가 고속도로에서 120km/h로 달리니 안개가 자욱해도 신이 났다. 중간에 휴게소 들러서 화장실에 들렀다가 커피랑 쥐포튀김을 사서 차에서 먹었는데, 그 쥐포..

사생활/일상 202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