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런프로젝트 4

2024년 하계 프로그램 준비(II)

리워드 제작접이식 장바구니의 사이즈는 바로 제작이 가능한 업체의 샘플 사이즈 중 하나로 골랐다. 내가 커스텀으로 주문 제작할 수도 있었지만, 그 경우 철형 제작 등으로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빠른 길을 택하기로 했다. 러너들이 신발을 넣고 다닐 가방을 만든다는 가정하에 내 주위 러너 중 발이 가장 큰 사람(290mm)의 신발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를 기준으로 사이즈를 골라 주문을 넣었다. 주문을 마치니 메일로 계산서와 함께 리워드 제작을 위한 디자인 템플릿을 보내주셨다. 나는 웹 상에서 디자인만 해봤지, 현물 디자인(?)은 처음이었기에 이 디자인이 어떤 방식으로 가방에 얹히게 될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일단 담대한 마음으로 디자인에 돌입했다. 그 때 마침 우리 로고를 만든지 얼마 안됬던 관계로, 로고플..

2024년 하계 프로그램 준비(I)

4월 중순 단체등록을 마친 뒤, 이제 프로그램 준비에 돌입했다. 프로그램 전담팀 구성하기프로그램 전담팀은 둘로 나누었다. 운영부와 훈련부.단체를 만들면서 운영 스텝들과는 이야기를 잘 마쳤기 때문에, 훈련 코치진 섭외가 필요했다. 런콥의 박명현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다. 이전 단체에서 프로그램을 운영 했을 때 인연을 맺어온 런콥은 단체를 만들기 전 형체없이 프로그램을 운영했을 때도 큰 힘이 되어주셨었다. 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었기에 런콥에서 수락만 해주신다면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었다. 통화는 길지 않았고, 감사하게도 프로그램 참여에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이렇게 팀 구성이 준비 됬다. 커뮤니티 주도적이고 지속적인 방법으로 모금하기감독님과 이번 여름 훈련 스케줄에 대해 16주로 상의한 뒤, 그에 맞춰 예산을 편..

가이드런프로젝트의 비영리 임의단체 등록 과정

일전에 말한 대로, 2024년 4월에 나는 '가이드런프로젝트'를 비영리 임의단체로 등록하였다. 나도 처음이라 나름 비장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등록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벌써 1년이나 지나서 그때의 기억이 어렴풋하지만, 아예 다 까먹기 전에 혹시라도 단체를 만들고 싶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등록 과정을 기록해본다.작년 3월 말 나는 시각장애러너가 가이드러너와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더 책임있게 고민하기 위해 단체를 만들기로 결심했다.더 자세한 설립 동기가 궁금하다면? 👉 [나는 어쩌다 가이드런프로젝트를 만들었을까] 단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우리가 더 공식적으로 모일 수 있는 방법을 선명하게 알고 있는 ..

나는 어쩌다 가이드런프로젝트를 만들었을까

2024년 3월,소속도 없이 10주간 진행했던 동계 프로그램이 끝나고 진공상태에 놓였다. 그 때 난 풀코스를 제대로 준비도 하지 못한 채 2024 서울마라톤을 어찌저찌 완주했고, 이후 오른쪽 장경인대의 강한 보이콧으로 고생하고 있었으며 2023년 12월부터 미뤄온 수술도 앞두고 있었다. 프로그램이랑 서울마라톤 끝나고 생각하자며 미뤄온 결정의 순간을 더 이상 피할 수 없을 때 나의 신체는 이렇게 너덜거렸다. 당시 눈에 보이는 상황은 이랬다.2024년 10주 동계 프로그램에 펀딩에 이어 2차 펀딩 제안이 있었다. 그리고 펀더는 마음 속에 이미 그리고 있는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었다. 나에게 부담을 주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겠지만, 그리고 어쩌면 이 꺼져가는 불씨를 지피기 위해 자비를 들여가며 나의 등을..